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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가 몇 주 안에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이적한다면, 이는 자신, 브라질 그리고 EPL에도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현재 토트넘과 리버풀이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적료는 약 8천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드리구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활약하게 된다면, 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매우 중요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잉글랜드는 진정한, 완전한 ‘정상급 브라질 슈퍼스타’를 영입한 적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첼시가 영입한 에스테방 윌리안은 아직 잠재력을 가진 단계이고, 호드리구는 이미 24세로 현실적인 수준에 이른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비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그가 레알 마드리드를 택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브라질 유망주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지만, 너무 많은 스타들이 몰리는 팀에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한다.

지난 시즌 호드리구에게 있어 베르나베우는 행복한 곳이 아니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킬리안 음바페의 합류다.

레알은 이전에 카림 벤제마를 잃었고,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없이 팀을 운영했다.
비니시우스는 왼쪽에서 안쪽으로 침투하며 공간을 공략했고, 호드리구는 그 틈을 찾아 자신의 가장 효과적인 위치를 찾아 움직였다.
그러나 음바페의 합류는 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주드 벨링엄은 지난 시즌 인터뷰에서
“호드리구는 팀 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이자, 가장 많은 희생을 감수한 선수”라고 말했다. 

다재다능함은 때때로 저주가 되기도 한다. 

비니시우스는 ‘빠른 돌파형 윙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지녔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공격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완성형 재능이기에 카테고리화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팀의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 끼워 맞춰지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감독 교체 또한 상황을 나아지게 하진 못했다.
샤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도 그는 클럽 월드컵에서 큰 역할을 맡지 못했고, 그가 선발로 출전한 유일한 경기는 터치라인에 고정된 오른쪽 윙어 역할이었다.
그에겐 너무 제한적인 포지션이다.

이제는 팀 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스스로의 역할을 정립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시점일지도 모른다.
그가 진정한 ‘호드리구’로 정의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때다.

브라질을 두 차례 월드컵으로 이끈 감독 치치는 호드리구를 무척 신뢰했고, 비니시우스가 떠오르기 전에는 그를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고려하기도 했다.
치치는 호드리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호드리구는 ‘축구 선수’ 그 자체입니다."

그가 어떤 유형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좋은 선택처럼 보인다.

그리고 만약 그 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뤄진다면, 잉글랜드 팬들은 그의 활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